나경원, 악성댓글 쓴 누리꾼 170명 고소…누리꾼 반응은
나경원, 악성댓글 쓴
누리꾼 170명 고소…누리꾼 반응은
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
자신을 친일파에 빗대 표현하는 등
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무더기로
경찰에 고소했다.
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나 원내대표가 아이디
170여개의 사용자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.
나 원내대표 측은 이들 아이디의 사용자들이
지난해 12월 11일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
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내용을 보도한
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.
이 기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
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‘나베’ 등
친일파로 표현한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.
댓글에는 “나경원 의원은 아베 챙겨야 하고,
일본 자민당 챙겨야 한다”, “자위대 기념일만
손가락 꼽으며 기다리는 대표 매국X” 등 건전한
비판과는 거리가 먼 악플들이 다수 달린 것으로
전해졌다.
영등포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
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관하는 작업을
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.
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나 원내대표의
댓글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누리꾼들의
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.
한 누리꾼은 “경찰에 물어보니 나베=국X=쪽XX
이렇게 써서 그렇다고 한다”고 밝혔다고 KBS는 보도했다.
나 원내대표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
누리꾼들은 나 원내대표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
지지자들을 겨냥해 ‘달창’(‘달빛창녀단’의 준말)
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.
나 원내대표는 당시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
한 실수라며 사과했다.
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“국민들보고는 달창이니
뭐니 잘도 막말하더니 뻔뻔하네”,
“어이쿠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겠네”,
“나도 나한테 달창이라고 한 나경원 고소할란다”,
“대통령한테 달창이라고 하던 나경원씨는?
청와대가 고소를 안해서 그런가 보네” 등의
누리꾼 댓글이 달렸다.
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언급하며
“나경원베스트라고 한 거 아닌가요? 모르고 했겠죠.
나경원씨도 달창 모르고 쓰셨잖아요? 모르고 한건데
고소하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요?”라고 반문했다.
또 다른 누리꾼은 “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.
한 정당의 대표가 얼마나 일본을 옹호하는
발언을 자주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
욕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신고라니”라면서
“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런 댓글을 보면서도
그렇게 많은 실언을 했다는 사실이다. 다시 한 번
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”고 남겼다.
일부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“우리 일본”
발언을 언급하며 “‘우리 일본’이라고 한것도 고소합시다.
우리 국민을 능욕했으므로 모욕죄는 저리 가라할
정도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”라고 올리기도 했다.
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
“우리 일본이 7월에 (수출 규제를) 이야기 한
다음 약 한 달 동안 청와대는 추경을 탓하며
지소미아(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) 파기 이런 것들만
이야기하고 있다”고 말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
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.
한편 지난 5월 나 원내대표는 대구 달서구 한 집회에서
문재인 정부를 ‘독재 정부’라고 비판하며 “KBS 기자가
(문 대통령에게) 질문했다가 ‘문빠(문재인+빠)’,
‘달창’들에게 공격당했다”고 말했다.
‘달창’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모욕하기 위해 일간베스트 등
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용하기
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다.
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칭 ‘달빛기사단’이라고
부르자 이를 ‘달빛창녀단’이라고 비꼬면서
등장한 혐오 표현이다.
앞서 경찰은 나 원내대표의 ‘달창’
발언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
문 대통령과 여성들의 명예훼손했다며 고발했지만
해당 표현에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
각하 의견이 냈다.
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5월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
대표의 고발장을 접수 받고 수사를 진행했지만
6월 중순쯤 나 원내대표에 대해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
송치했다고 밝혔다.
각하는 혐의가 성립하지 않거나 수사 요건이
갖춰져 있지 않아 수사의 필요성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.